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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월플라워(2012)

by 문지보이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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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월플라워를 다시 봤다.
월플라워를 처음 본 건 20년도 1월이다.
그때 난 이 영화를 왜 그렇게 감명 깊게 봤을까.
막 복학했던 난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던 중이었던 것 같다.
새로운 대외활동을 해보고, CES를 다녀오고, 모르는 사람도 만나보고, 새로운 동아리에도 들어가고..
월플라워를 봐서였을까. 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부끄럽지만 그 당시 가입했던 많은 곳에서의 닉네임도 월플라워였다. ㅋㅋㅋㅋㅋ 아웃교


영화에서 찰리는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처음 사귄 친구들과 처음으로 홈커밍 애프터파티를 가고,
처음으로 위드브라우니를 먹고 취한다. 취한 찰리는 이런 저런 속얘기를 털어놓는다.
자신의 유일하고 가장 친했던 친구가 불과 4달 전에 자살했다는 사실도 아무렇지 않게 샘에게 털어놓는다.
 
풋볼경기장에서 용기를 내어 기술시간에 본 패트릭에게 인사하고, 패트릭을 통해 샘과도 친구가 되고, 홈커밍 애프터파티까지 와서 브라우니를 먹고 자신의 말 못 할 속이야기를 하는 찰리를 보면서 귀엽고 또 다행이다,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입을 많이 했나보다..
고등학교 때 기억이 나서 그런가..
 
소심하고 수동적이고 주변부에 머무르는 월플라워 찰리가 섬세하고 이해심많고 풍부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봐 주는 좋은 친구 샘과 패트릭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계속 생각했다.
 

패트릭은 찰리에게
"You see things. You understand. You're a wallflower"라고 말한다.
 
나도 이런 말이 듣고 싶었나보다.
 
세상 모든 월플라워들아
서로에게 패트릭과 샘이 되어주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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